‘성수기’ 엇갈리는 해운시황…컨선 미주 운임 ‘들썩’

송고 2024.07.12 00:10 | 수정 2024.07.12 00:10
EBN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SCFI 상승 지속…미주 운임↑·中 물동량 집중

벌크 운임 하락 반전…철광석·석탄 화물 위축

HMM 2만4000TEU급 ‘HMM Algeciras’호 [제공=HMM]

해운 시황이 엇갈리고 있다. 주력 선종인 컨테이너, 벌크, 탱커 등 선사에 따라 수익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컨테이너 시장은 성수기 진입에 따라 운임 강세가 지속되는 반면 건화물 시장은 물동량 감소로 운임도 위축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선의 운임 시황을 나타내는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지난 5일 기준 3733.8를 기록했다.

지난 4월 말 이후 상승세를 탄 SCFI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최근 급등세가 다소 진정되긴 했으나 수급이 타이트한 노선을 중심으로 성수기 운임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컨테이너선 시장은 미주 동/서안과 남미 노선의 물동량이 견조하게 유지되며 운임 상황을 지지하고 있다. 7월1주 미주 서안노선 운임은 1FEU(길이 40피트 컨테이너)당 8103달러로 전주보다 273달러 상승했다. 미주 동안은 1FEU당 9945달러로 한 주 전보다 671달러 뛰었다.

특히 미주 동안 항로는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탓에 당분간 운임 강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주요 글로벌 선사들은 7월 15일부 1000~2000달러 수준의 운임인상(GRI)를 공표했다고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전했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띠며 중국을 중심으로 수출 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다. 6월 상해항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전년 대비 12.1% 증가한 465만TEU로 집계됐다. 3분기에도 중국발 미주 수출물량이 집중 선적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광석, 석탄, 곡물 등 원자재를 실어 나르는 벌크선 운임 시장은 다소 부진하다. 벌크선 운임 시황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 9일 기준 1894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주 2000포인트를 찍은 뒤 하락 반전했다.

벌크 시장은 지난달 말 이후 철광석 물동량이 줄면서 하방압력이 커지고 있다. 중국향 철광석 물량이 시장을 지지했으나 단기간 물량 상승에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특히 6월 하순 계절적 철광석 비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강 생산을 위한 중국 철강사들의 원료 수입이 지속되며 태평양, 브라질 수역 내 타이트한 수급을 형성했다. 전반적인 철강업황 개선이 미미해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서호주 광산업체들의 철광석 대규모 출하 추세도 완화되며 운임 낙폭을 키웠다.

운임 약세는 중소형선 시장에서도 이어졌다. 파나막스선은 석탄 수요 침체로 3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유럽 내 석탄 화력 발전량은 꾸준히 줄고 있고 중국과 인도는 자체 석탄 재고 증가에 따라 수입 물량이 크게 감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철광석 수요를 끌어올릴 경기 부양책 발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이달 15일 시작되는 중국 3중전회(공산당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 회의)에서 경기 부양책이 추가 발표될 경우 철강 생산 증가와 이에 따른 철광석 물량 확대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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