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2구역 시공사 2차 입찰 임박…삼성물산 경쟁사 나올까

송고 2022.09.01 13:35 | 수정 2022.10.24 18:11
EBN 김덕호 기자 (pado@ebn.co.kr)

대우건설 '적극' 활동…포스코건설 '기웃'

흑석2구역ⓒEBN

서울시 동작구의 대단위 재개발 사업지 '흑석2구역'이 시공사 선정 2차 입찰을 오는 5일 마감한다. 이 곳은 1차 입찰에서 삼성물산 1곳만 참여하며 유찰된 바 있다. 2차 입찰에는 2개 이상의 건설사가 관심을 보이는 만큼 '경쟁입찰' 요건을 충족할지 관심이 모인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흑석2구역은 서울9호선 흑석역과 인접한 대규모 재개발 단지다. 동작구 흑석동 99-3 일원 4만5229㎡에 용적률 599%를 적용한 새 단지가 들어선다. 향후 지하 7층~지상 49층 1216가구 규모의 주거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서초구와 가깝고 교통이 좋아 '준 강남권'으로 분류되며 인근 단지(흑석동아크로리버, 전용 84㎡) 집값(20~24억원)과 비슷한 가격이 형성될 경우 부촌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시공 주체가 서울도시주택공사(SH)인 만큼 토지수용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부담이 적어 건설사들의 사업 진행이 수월하다.

수주 경쟁에서 앞선 건설사는 삼성물산이다. 시공능력평가 1위, '래미안' 브랜드 보유 등 선호도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흑석2구역에서의 경우 '클린수주'라는 내부 원칙을 버리고 홍보관 조기 설치에 나서 경고를 받는 등 과도한 적극성으로 구설에 올랐다.

구설에도 불구하고 삼성물산은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1차 입찰에서 높은 호응을 받았다. 이에 경쟁사들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입찰은 '쟁입찰 요건 미충족'사유로 유찰됐다.

삼성물산과 경합할 것으로 보이는 유력 건설사는 대우건설이 꼽힌다.

대우건설은 지난 1차 입찰 당시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 적용 등 강한 수주 의지를 보인 바 있다. 또한 중흥그룹 체제에서의 첫 수장인 백정완 대표의 첫 사업 행보지로 주목받았지만 1차 입찰 직전 '주민대표회의 집행부의 편향성'을 문제삼으며 입찰을 포기한 바 있다.

그러나 대우건설은 최근 주민대표회의 집행부와의 갈등을 풀고 적극적으로 수주 관련 활동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또한 특정 건설사 편향을 문제삼고 경쟁입찰을 원하는 주민도 늘어나면서 2차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도 높아진 상태다.

이 외에도 포스코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도 흑석2구역에 관심을 보였다. 다만 사업설명회 이후 잠시 주민들의 의견을 들었을 뿐 적극적인 활동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흑석2구역주민대표회의 관계자는 "지난 1차 입찰에서 유찰을 기록했던 것을 볼 때 2차 입찰 역시 흥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라며 "여러 경쟁사가 참여할 수 있는 공정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 관계자는 "관심을 보이고 주민과 접촉한 건설사는 총 4곳"이라며 "다만 아직도 삼성물산 선호하는 주민 많아 경쟁사들이 막판 뒤집기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을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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