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통기획 올라탄 강남·여의도…도심 정비 속도

송고 2022.08.19 10:47 | 수정 2022.10.24 17:05
EBN 김덕호 기자 (pado@ebn.co.kr)

서울시, 최근 여의도 공작 재건축 계획 승인

여의도 재건축 첫 사례…구축 재건축 사업 정상화 기대

오세훈표 '신통기획' 단지 재건축도 속도

ⓒ연합뉴스

서울시가 여의도 공작아파트 재건축계획을 최근 승인했다. 올해 2월 승인된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에 이은 오세훈표 두번째 구도심 재건축 사례다. 이 외에도 정비사업 승인 및 시행 속도를 앞당기는 '신속통합기획'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도시정비 사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17일 제9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여의도 공작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밝혔다. 1976년 준공된 이 단지는 현재 최고 12층, 373가구 규모이지만 재건축 이후 최고 49층, 아파트 3개동 582가구와 업무·판매시설을 갖춘 주상복합 단지로 탈바꿈한다.

이번 사례가 주목을 받는 것은 여의도 16개 노후 아파트 중 첫 재건축 통과 사례라는 점이다. 여의도는 2018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밝힌 '여의도 마스터플랜' 수립을 이후로 도시계획 심의가 보류된 상태였다. 그러나 새로운 정비계획안 가이드라인이 시행되면서 나머지 15개 여의도 단지 재건축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역시 구축아파트 재건축 정상화 사례다. 1978년 준공된 이 단지는 1996년부터 재건축이 추진됐지만 조합 내부 갈등, 인근 지역 집값 상승 우려가 크다는 이유로 지난해까지도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했다.

그러나 재건축 사업은 올해 2월 서울시 재건축 사업 승인을 받으면서 속도를 내게 됐다. 정비계획안 통과로 현재 최고 15층, 3930가구 규모인 단지가 최고 50층, 6815가구(공공주택 611가구 포함) 대규모 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처럼 2개 단지의 재건축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강남3구·여의도 재건축 단지들도 사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서울시가 재건축·재개발 사업지 정비계획 수립단계부터 참여하는 '신속통합기획'에 대한 기대가 크다. 서울시가 조합과 함께 계획안을 마련하고 각종 인허가 및 행정절차를 지원하는 만큼 빠른 사업 진행이 가능해서다.

서울시에 따르면 신속통합기획에 참여하는 강남3구와 여의도 단지는 △강남구 압구정 2~5구역(1977년이후 준공) △강남구 은마아파트(1979년 준공) △강남구 대치미도(1983년 준공) △송파구 잠실장미 1~3차 △송파 한양 2차(1984년 준공) △서초구 신반포2차(1978년 준공) △서초구 서초진흥(1979년 준공) △여의도 시범(1971년 준공) △여의도 한양(1975년 준공) 등이다.

이 중 △압구정 2·3·4·5구역 △대치미도 △여의도시범 △잠실장미1~3차 △신반포2차 △송파구 한양2차 등은 현황조사 및 기획설계 용역이 시행중이거나 개발계획 확정 후 주민 동의를 기다리고 있다. 용역이 순탄하게 진행될 경우 이들 단지들은 내년 상반기에 정비구역 지정 및 기본계획이 수립될 것으로 보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시와 정부가 정비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재건축 첫 단계인 인허가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 듯 하다"라며 "다만 초과이익환수제, 용적률 제한, 분양가상한제 등의 규제를 현실화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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