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라이프스타일 전시회 '2022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시몬스 파크.ⓒEBN

이상하게 빠져든다. 침대 회사가 맞나 싶을 정도로 시몬스는 파격을 보여주고 있다. '침대 없는 침대 광고'로 독특한 영상미를 보여주지를 않나, 장난기 가득한 생활용품을 청담동(그로서리 스토어)에서 팔질 않나.

시몬스는 이번엔 '멍 때리기' 카드를 꺼내들었다. 코로나 블루를 앓고 있는 현대인을 위해서다. 오늘날 '멍 때리기(Hitting Mung)는 짧은 시간 일상에서 자신에게 집중해 휴식을 취하는 '패스트 힐링(Fast healing)'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몬스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와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공간'을, 공원을 통해 구현했다.

24일 오후 삼성동 코엑스. 국내 최대 규모 리빙라이프스타일 전시회 '2022 서울리빙디자인페어'는 코엑스 전시관 B홀에 자리 잡고 있었다. 시몬스는 200여 평에 달하는 부스를 도심 속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파크 콘셉트로 꾸며 초록 잔디와 토피어리 나무로 가득한 '도심 속 공원'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시몬스 파크'에 들어서자마자 '멍 때리기'를 주제로 한 '오들리 새티스파잉 비디오(Oddly Satisfying Video)'가 상영되고 있다. 묘하게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8편 디지털 아트로, 고요하면서 우아한 이미지로 '힐링'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최면 상태로 이끌듯 영상은 편안하게 반복되며 방문객들이 생각을 멈추고 '멍하게' 있을 수 있도록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리빙라이프스타일 전시회 '2022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시몬스 파크에서 일부 방문객들은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고 일부는 시몬스 관련 영상을 시청하고 있었다. ⓒEBN

일부 방문객들은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고 일부는 '오들리 새티스파잉 비디오' 영상을 시청하고 있었다. 한 관람객은 "페어 행사장이 너무 넓다보니 오랜 시간 돌아다니며 지쳐 있었는데 '시몬스 파크'에서 멍 하니 앉아 재충전을 했다"고 말했다.

행사장 다른 한 쪽에는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가 열렸다. 지난 11일 오픈 첫 날부터 오픈런 여파로 MZ세대 성지순례 코스에 등극한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을 그대로 가져왔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샤퀴테리샵(Charcuterie Shop) 콘셉트로 꾸며졌다. 샤퀴테리샵은 유럽 등지에서 볼 수 있는 육가공 식품 판매점으로 이국적이면서 색다른 감각의 이미지로 각인된다.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는 시몬스의 지역과 지역, 사람과 사람을 잇는 '소셜라이징' 프로젝트와 재치가 넘치는 아이템를 선보였다. 감각적으로 구현한 삼겹살 수세미, 보냉백에 담겨진 롤러스케이트, 햄버거 케이스에 담긴 메모지, 냉장실에 진열된 크레파스. 비이커에 든 야광공 등 그로서리와 묘하게 어울렸다. 지역사회와도 상생했다. 시몬스 공장이 있는 이천과의 협업 일환으로 이천쌀을 대형우유팩 포장으로 판매한다.

새로운 것에 목말라 있는 MZ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해서인지 구매 행렬이 이어졌다. 하루도 안 돼 일부 굿즈는 품절 사태를 빚었으며 하루동안 최대 412팀이 입장 대기를 신청할 정도로 젊은 층 관람객의 방문이 유독 많았다.

한 방문객은 "온라인에서도 살 수 없고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에서만 만날 수 있는 굿즈 때문에 여기 방문하게 됐다"면서 "침대를 떠올리게 했던 시몬스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졌다"고 전했다.

리빙라이프스타일 전시회 '2022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시몬스 파크.ⓒEBN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EBN

이번 행사에서 대박이 난 '삼겹살 무늬의 수세미'. 샤퀴테리샵(Charcuterie Shop) 콘셉트를 극대화한 아이템이다. ⓒEBN

행사장에는 경기도 이천의 시몬스 팩토리움 수면연구 R&D센터에서 매트리스 내구성 테스트를 위해 실제 사용하는 '롤링 시험기'가 설치돼 '침대 장인' 브랜드의 경쟁력을 뽐내고 있었다. 매트리스가 최소 10만번의 충격에도 끄덕없어야 시중으로 출고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EBN

시몬스의 150년이 넘는 역사는 물론 침대 제작 기술력과 수면 환경 조성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시몬스

화려하고 신박한 물건으로 채워진 그로서리 스토어 옆에 마련된 매트리스 체험 공간에는 시몬스가 자신있게 제시하는 '수면 환경 역량'을 보여주고 있었다. 시몬스의 150년이 넘는 역사는 물론 시몬스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단번에 확인할 수 있는 '헤리티지 앨리'가 조성됐다.

또 경기도 이천의 시몬스 팩토리움 수면연구 R&D센터에서 매트리스 내구성 테스트를 위해 실제 사용하는 '롤링 시험기'가 설치돼 '침대 장인' 브랜드의 경쟁력을 뽐내고 있었다. 내구성 테스트를 통해 매트리스가 최소 10만번의 충격에도 끄덕없어야 시중으로 출고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곳에서는 시몬스가 선사하는 프리미엄 숙면 경험을 맛볼 수 있다. 시몬스의 대표 매트리스 컬렉션 '뷰티레스트' 인기 모델부터 '토퍼계의 에르메스'라 불리는 'N32 토퍼 매트리스'까지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어서다. 시몬스 침대만의 전문 수면 컨설턴트인 슬립마스터의 수면 큐레이팅 서비스로 한층 수면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이같은 행사 전반을 관장한 김성준 시몬스 브랜드전략기획부문 부문장(상무)은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에 진열된 제품들은 현장에서만 만날 수 있고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공간에 최적화된 체험컨텐츠"라면서 "방문객들이 이같은 유니크하고 끊김 없는 경험을 만날 때 시몬스라는 브랜드에 몰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평균 연령 34세인 시몬스 직원들이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어와 협업해 '힘을 빼고' 고객들이 좋은 느낌, 멋진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뭐든 시도해본다는 게 시몬스 업무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박상우 시몬스 브랜드커뮤니케이션실장은 "도심 속 휴식처인 '시몬스 파크'를 통해 코로나로 지친 도시인들이 잠시라도 쉬어가길 바란다"면서 "시몬스가 지금까지 진행해온 이벤트는 대행사 없이 순수 '시몬스 임직원'의 아이디어로 기획되고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 직원은 "새로운 마케팅 실험을 동료들과 함께 시도할 수 있어 일하는 재미가 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개장 첫날에만 1만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참고로 시몬스는 주최 측의 제안으로 이번 행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행사는 27일까지 열린다.

시몬스의 행보에 경쟁업체들의 관심도 커진 상태다. 한 가구업체는 "파격 브랜드 마케팅을 진행 중인 시몬스에 팬덤까지 형성된 것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힙'해지고 있는 시몬스는 침대기업을 뛰어넘어 MZ세대들과 호흡하며 새로운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리빙라이프스타일 전시회 '2022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시몬스 파크.ⓒ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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