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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대전 터줏대감' 갤러리아, 신세계 출점에 '명품세일'로 견제

  • 송고 2021.08.31 07:46 | 수정 2021.08.31 07:52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충청권 '쇼핑명가·최대 명품 보유' 등 지역 잇점 앞세워

아르마니·막스마라·폴스미스 등 40% 할인 공세

28일 오후 2시 한화갤러리아 대전점(타임월드) 1층 루이비통매장 전경ⓒ김남희 기자

28일 오후 2시 한화갤러리아 대전점(타임월드) 1층 루이비통매장 전경ⓒ김남희 기자

"대전사랑 고객감사 대축제, 해외 명품 이월 상품전."


가을장맛비가 내리던 28일 오후 한화갤러리아 대전점(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은 대표명품 루이비통을 내세워 차로 10분 거리에 출점한 신세계를 견제 중이었다.


42년간 대전에 자리한 터줏대감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는 충청권 쇼핑명가이자 명품점을 가장 많이 보유한 백화점이다. 이날 오후 2시 당시 65번째 웨이팅 고객이 입장 중이었던 루이비통 매장은 물건을 구경하거나 사려는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갤러리아의 명품 공세는 계속됐다. 2층에서는 전격적인 명품 할인전이 펼쳐졌다. 아르마니, 막스마라, 폴스미스 등을 무려 40% 인하한 할인공세로 신세계의 맹추격을 막아내려는 모습이었다. 매장은 전반적으로 여느 주말처럼 고객들로 들어찼다.


같은 날 오후 3시 대전신세계(아트앤사이언스)는 호기심을 갖고 입장한 고객들로 문전성시였다. 출점일인 전날보다 더 많은 고객을 흡수하며 주말 장사에 나서는 중이었다.


1층은 여느 신세계백화점처럼 명품 매장으로 꾸며져 화려한 쇼핑 공간을 자랑했다. 구찌, 보테가베네타, 발렌시아가, 펜디, 생로랑, 셀린느, 몽클레르, 브루넬로쿠치넬리, 로저비비에, 톰포드, 예거르쿨트르, 파네라이, 불가리, 피아제, 쇼메 등 인기 럭셔리가 한데 모였다.

플래그쉽 스토어를 비롯한 다양한 구찌 매장이 1층 곳곳에 자리해 신세계와의 연대를 보인 점에 눈길이 갔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되면서 화장품보다 향수 매장에 고객들이 몰리는 모습이었다.


28일 오후 대전신세계백화점 '아트앤사이언스' 입구ⓒ김남희 기자

28일 오후 대전신세계백화점 '아트앤사이언스' 입구ⓒ김남희 기자

4층에 자리한 한 아트 편집샵 직원은 "오늘은 개점일인 어제보다 두 배 정도 많은 고객들이 방문하는 것 같다"면서 "그만큼 매출도 뛰었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특색이 있는 편집샵과 브랜드 같은 경우는 신세계 측이 대전점 입점을 적극적으로 권유한 것으로 안다"면서 "우리도 좋은 조건으로 입점했는데 고객들 반응도 긍정적이다"고 덧붙였다.


백화점 5층에 조성한 '베로나 거리'는 대전신세계의 대표공간으로 인식됐다. 동전을 던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분수대에는 현대적 비너스상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3400평의 옥상정원은 신세계 최초로 복층으로 이뤄졌다. 부산 센텀시티점(1200평), 대구신세계(2200평)보다 방대한 옥상정원에는 아이들이 공룡 등에 올라타며 놀 수 있는 티라노 파크와 정원, 대나무숲, 피크닉 테이블이 있는 잔디밭으로 구성됐다.


대전 진출로 중부권 터줏대감인 갤러리아와의 한판 승부를 예고한 신세계는 갤러리아의 큰손 고객을 뺏고 중부권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포부를 피력해왔다. 지하 5층, 지상 43층 규모(건물 면적 약 28만㎡)로 2016년 대구신세계점 이후 5년 만에 개관하는 신세계의 13번째 점포다. 투자금만 총 6000억원이 들어갔다.


이른바 '명품 맛집'인 갤러리아에 맞서기 위해 대전신세계는 특색있는 편집샵과 테마 공간, 힐링 및 문화 콘텐츠로 총무장했다. 업계는 갤러리아가 '명품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켜 명품 보유력을 입증했다면 대전신세계는 아쿠아리움, 과학관, 테마파크, 영화관, 호텔을 들여 가족 고객들이 머물도록 했다는 평가다.


한화갤러리아와 신세계가 맞붙은 대전은 한화에 의미심장한 '홈그라운드'인 도시다. 야구단 한화이글스의 근거지인 대전은 충남 출신 김승연 회장 영향으로 한화와 결속력이 깊다. 이런 대전에 '정유경의 야심작' 대전신세계가 들어서자 한화와 신세계 간의 '배틀'이 펼쳐진 셈이다.


재계 7위인 한화그룹이 갤러리아를 통해 전통 VIP를 지키는 동안 재계 11위인 신세계그룹 정유경 총괄사장은 대전신세계를 통해 신흥 부유층 고객을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28일 대전신세계백화점ⓒ김남희 기자

28일 대전신세계백화점ⓒ김남희 기자

갤러리아는 혼자 독차지했던 대전 시장을 신세계와 나누게 된 셈이다. 갤러리아는 시장 수성에 비상이 걸려 자구지책으로 명품 할인 공세에 나선 것이다. 90년대 한국에 명품 브랜드를 처음 들여온 갤러리아로선 '명품점 보유능력'을 주요 경쟁력 중 하나로 삼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대전시와 시민들의 갤러리아에 대한 로열티가 대단하다"면서 "특히 갤러리아만의 명품 보유 경쟁력은 대전신세계가 흉내낼 수 없다"고 자신감을 내세웠다.


이에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대전에 가볼만한 백화점이 갤러리아 하나 밖에 없었기 때문에 고객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갤러리아만 방문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면서 "신세계만의 고급스런 VIP 서비스와 백화점 컨텐츠를 고객들이 경험하고 판단할 것이라고 본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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