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KT "요가 비대면으로 배우세요"…개인 수업에 다각도 촬영까지

송고 2021.04.05 10:43 | 수정 2021.04.05 10:44
EBN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210도 각도서 정밀 촬영 가능한 XR 장비 도입

실시간 수업으로 실내체육 자영업자 수익원 창출

VOD 제작해 유튜브 등 활용…광고·후원도 가능

비대면 스포츠 스튜디오에서 요가 강사가 수강생에게 요가 자세 중 나타라자 아사나 (선활자세)’에 대한 수업을 하는 모습. 비대면 강의 시 자세를 취하면 주요 관절의 위치가 자동으로 인식돼 붉은 점 혹은 보라색 점으로 표시돼 올바른 자세 유지에 도움을 준다.ⓒKT

"코로나19 확산으로 요가학원을 접었는데 비대면으로 수업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 생겨서 정말 좋습니다."

요가·필라테스 강사 김희영(43)씨는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수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이 플랫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코로나19로 태권도 학원, 요가 학원, 피트니스 센터 등 실내 체육시설 이용이 제한된 가운데 누구나 가상공간에 체육관을 차려 스포츠 코칭 사업을 할 수 있는 시설이 구축됐다.

KT는 최근 스포츠 코칭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스포츠 코칭 스튜디오'를 열었다. 스포츠 코칭 스튜디오는 국민체육진흥기금 지원을 받아 추진됐다. KT와 아프리카TV가 태권도, 요가, 피트니스 등 3개 종목을 위한 비대면 스포츠 코칭 플랫폼 '키핏(KEEPFIT)' 구축 및 사업확장에 참여했다.

지난 1일 방문한 1호점(서울 강북구 미아동 KT강북지사)에는 김 씨의 요가수업을 위한 동영상 촬영이 한창이었다. 원형의 크로마키 벽을 따라 설치된 카메라 19대가 김 씨를 210도 각도로 찍는다. 정면과 후면에도 각각 1대씩 설치돼 있다.

XR 매트릭스뷰 기술을 활용해 운동을 하는 모습이나 특정 자세는 210도 각도에서 입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영상에는 3차원 관절 정보가 추가로 입혀져 비대면 환경에서 운동을 하는 자세를 기존보다 더 섬세하게 전달 가능하다.

실시간 수업을 통해 수강생은 강사의 정확한 동작을 따라할 수 있다. 수업은 1대 1 강의 형태로 송출된다. 실시간 대화도 가능하다. 영상은 끊김 없이 송출됐다. 스튜디오 5G 네트워크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실시간 수업뿐만 아니라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영상을 VOD로 편집해 키핏에 올릴 수 있다. 또 유튜브 등 강사가 원하는 플랫폼에도 올려 VOD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다. VOD 제작은 원형의 크로마키 스튜디오 옆 편집실을 활용하면 된다. 강사는 실시간 수업을 하면서 준비한 VOD를 통해 보다 정확한 자세를 수강생에게 전달할 수 있다. 스튜디오는 네이버 예약을 통해 이용하면 된다.

프리랜서 요가 강사 김희영씨가 KT 비대면 스포츠 코칭 스튜디오에서 1대1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EBN

키핏은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실내체육 강사들의 새로운 수입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한 KT 실감미디어사업팀 차장은 "키핏에서 수업을 열기 위해서는 등록된 지역시설 강사만이 가능하다"며 "앞으로 1명의 강사가 여럿을 대상(최대 12명)으로 강의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하는 등 중소상인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오는 6월 자사 IPTV 올레 tv에도 키핏을 통한 실시간 수업과 VOD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아프리카TV의 노하우가 담긴 광고 및 후원 기능도 적용할 방침이다.

KT는 1호점을 시작으로 경기도 부천·하남 지사 등에도 스튜디오를 구축한다. 이 외에도 STT(음성텍스트변환) 자막 서비스 지원, 촬영장비 및 편집실 등을 체육시설업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신형철 KT 융합기술원 수석연구원은 "현재 스튜디오에서는 태권도, 요가, 피트니스만 지원되지만 6개월 시범운영 기간을 통해 골프 등 다양한 종목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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