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와인] 쥐라기 떼루아 '시모네 페브르 샤블리'

송고 2024.08.02 16:00 | 수정 2024.08.02 16:00
EBN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시모네 페브르 샤블리 전경ⓒ시모네 페브르 와이너리

1840년에 문을 연 시모네 페브르(Maison Simonnet Febvre)는 샤블리(Chablis) 지역 내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와이너리다.

샤블리에서 유일하게 현재까지 전통방식의 양조법을 유지해오고 있는 유서 깊은 명문 가문으로 꼽혀 오늘 날 ‘크레망 드 부르고뉴’(Cremant de bourgogne)라 불리는 스파클링 샤블리의 원조라고 볼 수 있다.

19세기를 거치는 동안 4대로 이어진 가족경영 아래 사세를 넓혀왔으며 해당 기간에 와이너리의 시설을 현대화하는데 주력했다.

스파클링 샤블리의 내수 및 수출판매 증가는 물론 스틸 화이트 샤블리가 생산 가능해졌다. 2003년 루이라뚜르(Louis Latour)가 시모네 페브르를 인수해 현재는 루이라뚜르 소유의 브랜드 중 하나이며, 부르고뉴(Bourgogne) 지역뿐만 아니라 옥세로아(Auxerrois) 지역까지 커버하는 다양한 떼루아(terroir)의 와인을 생산 중이다.

시모네 페브르 샤블리는 한입 머금자 마자 기분 좋은 산도가 입 안을 채워준다. 감귤류의 산뜻한 향과 함께 기분 좋은 과일향이 특징적이다. 복숭아의 향기로운 아로마가 돋보이며 입안에서 느껴지는 신선함과 샤블리 특유의 미네랄의 뉘앙스가 잘 느껴진다.

둥글둥글한 질감에 긴 여운을 가지고 있으며 샤블리 특유의 느낌을 100% 보여주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의 우아한 샤블리로 평가된다. 요즘 같은 더운 날씨에 산뜻한 한 잔 즐기기에 최적화 되어있는 와인이다. 주로 해산물과 흰 살 생선, 전채 요리와 페어링이 좋다.

샤블리는 프랑스 샤블리 지방에서 만들어진 화이트 와인을 의미하며 특유의 미네랄감과 우아함이 어우러지는 것이 품종의 특징이다. 이런 맛의 유래는 수백만 년 전으로 되돌아가게 되는데, 당시 샤블리 지역은 바다로 덮여 있었다고 한다.

쥐라기 시대일 때 샤블리 지역에 바다 퇴적물이 쌓였고, 이후 융기된 대지에 의해 해안가에 위치한 떼루아(Terroir)의 풍미와 일반 내륙 지방 떼루아의 특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현재의 샤블리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부르고뉴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샤블리 지역은 20km의 세레인(Serein) 강변을 따라 펼쳐져 있으며, 서늘한 기후와 독특한 경사면이 샤블리만의 미네랄리티와 완벽한 산도를 만든다. 최근 몇 년간 샤블리 지역은 와인의 원산지와 품질을 명확하게 표시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고, 이를 통해 샤블리 지역 와인의 명성이 높아졌다고 한다.

샤블리 와인은 포도의 완성도에 따라 크게 그랑크뤼(Grand Cru), 프리미에 크뤼(Premier Cru), 샤블리(Chablis), 쁘띠 샤블리(Petit Chablis)로 구분된다. 이중 시모네 페브르 샤블리는 ‘샤블리’ 등급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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