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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어 부산"...롯데건설, 새 먹거리 '시니어타운' 영토 넓힌다

  • 송고 2024.09.09 14:05 | 수정 2024.09.09 14:08
  • EBN 이승연 기자 (lsy@ebn.co.kr)

VL르웨스트·VL라우어 이어 해운대 70층 규모 실버타운 조성

사업 안정성·높은 수요 전망에 2500억 규모 조달 라인 기확보

VL르웨스트ⓒ롯데건설

VL르웨스트ⓒ롯데건설

롯데건설이 시니어타운 주택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강서구 마곡 마이스(MICE) 복합단지에 시니어 레지던스 ‘VL르웨스트’를 건설 중인 가운데 부산에도 최고급 시니어타운 'VL라우어'가 지어지고 있다. 두 곳 모두 도심 중심의 하이엔드급 시니어타운으로 분양에서 거의 대부분 세대가 마감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같은 수요에 힘입어 롯데건설은 최근 해운대에 무려 70층에 달하는 시니어타운 사업 시공권까지 손에 넣었다. 이미 25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 라인을 완성했고, 빠르면 올해 안으로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최근 부동산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시니어타운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니어타운이란 시간과 금전적 여유가 있는 노년층을 위한 맞춤형 단지로, 건강과 여가, 문화와 식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 주거 시설이다. 이른바 '실버타운'이라는 명칭으로 대중에 잘 알려져 있으며, 법적 용어로는 유료요양시설 혹은 노인복지주택으로 불린다.


롯데건설은 국내 건설업계에서 가장 먼저 이 시니어타운 사업에 진출한 건설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룹 차원의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 브랜드 'VL(Vitality & Liberty)'라는 이름으로 서울과 부산에 각각 'VL르웨스트’ ,'VL라우어'를 짓고 있다. VL르웨스트는 내년 9월, VL라우어는 올해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두 곳 모두 롯데건설 특유의 화려함과 세련됨을 장착한 도심 중심의 하이엔드급 주거시설로, 이미 분양을 통해 거의 대부분 세대가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VL르웨스트는 마곡 마이스복합단지에 들어서는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다. 지하 6층~ 지상 15층 4개동으로 구성했으며 총 810실로 20평형부터 68평형까지 다양하게 설계, 1~2인 가구가 거주하기에 최적의 공간을 갖췄다는 평가다. 입지 조건 역시 탁월한 서울 도심 한복판에 들어서는 최고급 시니어타운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청약 당시 최고 경쟁률 205 대 1, 평균 경쟁률 19 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올 하반기 준공 및 입주가 예정된 'VL라우어'는 부산 기장군에 조성된 연면적 20만 ㎡에 육박하는 거대 복합단지 내에 자리잡고 있다. 종합 메디컬센터, 한방병원은 물론 상업시설도 이용가능해 사전 분양 직후 대부분 세대가 마감될 정도로 이례적인 흥행을 기록했다.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연합뉴스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연합뉴스

막대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롯데건설은 부산 해운대(해운대구 우동 1406-7번지)에도 무려 70층에 달하는 시니어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부산 거점 건설사 백송홀딩스(옛 삼미디앤씨)의 관계사 비에스디앤씨가 시행사로, 롯데건설은 비에스디앤씨의 브릿지론 연대보증을 제공했고, 차환 과정에선 자금 보충인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부지는 마린시티의 마지막 미개발 부지로, 당초 한화그룹 소유였다가 2017년 비에스디앤씨가 1057억원에 사들이면서 주인이 바뀌었다. 비에스디앤씨는 원래 이 땅을 생활형 숙박시설로 지을 계획이었으나, 지자체가 주거용 생활형 숙박시설에 대해 강제이행금 부과 방침을 내세운 데다 인근 초등학교가 위치해 있어 지구단위계획상 숙박시설 건립이 불가능해 사업 방향을 '시니어타운'으로 변경했다.


시니어타운에 대한 높은 사업성이 인정되면서 본 사업을 위한 자금 라인도 무난히 완성됐다. 벌써 선순위 1500억원, 후순위 1000억원의 구조의 총 2500억원 규모의 PF 대출이 이뤄졌다. 또한 시행사는 지난 6일 110억원, 890억원의 만기 3개월 치인 전단채(ABSTB)도 차환 발행, 드림스페어제일차라는 유동화회사로부터 자금을 조달했으며 기존 대출 만기를 연장했다. 초고층 건물에 대한 일조권 등으로 인근 초등학교 학부모들의 '민원' 제기가 잇따르고 있지만, 큰 무리가 없다면 연내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건설이 시니어타운 개발 사업에 힘을 주는 건 그만큼 '돈이 되는 사업'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2025년을 기점으로 다시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다.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7월 기준 65세 이상 노인수는 1000만 62명으로 전체 주민등록 인구(5126만9012명)의 19.51%를 차지했다. 유엔(UN)은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하는데 내년이면 우리나라도 이에 속하게 된다. 지난 2017년 노인인구 비율이 14%를 넘는 고령사회에 진입한 데 이어 8년 만에 초고령 사회에 다시 접어들게 되는 것이다.


노년층이 여전히 소비의 핵심 세대로, 이들을 주 타겟으로 하는 시니어타운 사업은 향후 넘치는 수요가 예상된다. 이러다 보니 건설사들 사이에선 시니어타운 개발 사업이 미래 기반을 다질 새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많은 건설사들이 진출한 가운데 그 중에서도 롯데건설은 하이엔드급 시니어타운 사업에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마침 정부도 시니어타운 사업에 친화적인 정책을 많이 내놓고 있다. 먼저 민간사업자의 공급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2015년 폐지한 분양형 노인복지주택을 재도입, 사업자가 자금을 회수하는 기간이 짧게 가져가도록 했다. 또한 사업자들의 초기 투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사업자가 전세 등으로 확보한 건물 사용권만으로 시니어타운을 건립하고 운영할 수 있게 했다.


업계 관계자는 "VL라우어와 VL르웨스트의 높은 분양실적으로 시니어타운 사업성은 어느 정도 인정받은 것으로 보여진다" 며" 오랜 건설경기 침체로 일감이 줄고 수익성이 갈수록 낮아지는 상황에서 소비 여력이 큰 시니어층을 상대로 한 차별화 된 실버산업은 건설 업계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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