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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의 결단…인니에 ‘아세안 전기차 생태계’ 핵심 기반 마련했다

  • 송고 2024.07.03 14:38 | 수정 2024.07.03 16:21
  • EBN 박성호 기자 (psh@ebn.co.kr)

현지 수입차 브랜드 유일 ‘생산·판매’ 체제 마련

인니 2060 탄소중립 목표…세제 혜택 제공

현대차그룹, 전기차 라인업 확대 등 전략 가속화

[제공=현대자동차그룹]

[제공=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이끄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인도네시아에 아세안 전기차 생태계 핵심 기반을 구축하고, 공략 속도를 높인다.


현대차그룹은 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KNIC)에 위치한 ‘HLI그린파워(Hyundai LG Indonesia Green Power)’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와 함께 『인도네시아 EV 생태계 완성 기념식』을 열고, ‘HLI그린파워 준공’과 ‘코나 일렉트릭 양산’을 기념했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인도네시아 ‘배터리셀-전기차 생산 체제’ 구축은 인도네시아를 넘어 아세안 전기차 생태계 조성의 핵심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생태계를 구현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도 ‘원자재 조달 - 배터리 및 완성차 생산 - 충전 시스템 확대 - 배터리 재활용’을 포괄하는 현지 전기차 에코 시스템을 마련하고,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그중 가장 중요한 배터리셀에서부터 배터리팩, 완성차까지 현지 일괄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전후방으로 생태계를 보다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게 됐다.


먼저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설립한 HLI그린파워는 지난 2021년 9월 착공돼 지난해 하반기 시험생산을 거쳐 올해 2분기부터 배터리셀을 생산하고 있다.


총 32만㎡ 부지에 전극공정, 조립공정, 활성화공정 등을 갖추고 있으며, 전기차 배터리 15만대분 이상에 달하는 연간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다. 배터리셀은 자동차 배터리의 가장 기본 부품으로, 모듈, 팩의 순서로 조립돼 자동차에 최종 장착된다.


HLI그린파워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셀은 고함량 니켈(N)과 코발트(C), 망간(M)에 출력을 높여주고 화학적 불안정성을 낮춰줄 수 있는 알루미늄(A)을 추가한 고성능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로,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는 물론 현대차·기아의 다양한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특히 오는 17일 인도네시아에 출시되는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에 HLI그린파워에서 생산한 배터리셀이 탑재된다.


코나 일렉트릭은 아이오닉 5에 이어 현대차 인도네시아공장(2022년 3월 준공)에서 생산하는 두번째 전기차 모델이다. 현대차는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동급 최고 주행가능거리, 커넥티비티 신기술, 첨단 안전 사양 등 상품 경쟁력을 갖춘 코나 일렉트릭 출시와 동시에 다양한 전기차 특화 마케팅을 전개한다. 이를 통해 코나 일렉트릭을 인도네시아 대표 전기차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등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추진하고 있으며, 인니 공공 장소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전기차 라이프사이클 내 자원의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중고 배터리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인도네시아 생태계 구축 모델은 인니 전기차 판매뿐 아니라 아세안은 물론 글로벌 판매에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제공=현대자동차그룹]

[제공=현대자동차그룹]

206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2030년에 6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전기차 산업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교통 혼잡을 피하기 위해 적용중인 2부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며, 자카르타 등 주요 도시에서 12%~15%에 달하는 등록세를 면제 또는 감면받을 수 있다.


추가로 현지 부품과 인력 등을 활용해 현지화율 조건을 만족하는 전기차는 사치세(15%) 면제 및 한시적으로 부가세 10%p 감면 혜택(11% → 1%)을 받는다.


정부에서 사용하는 차량도 2021년부터 2030년까지 매년 1만대 이상, 총 13만여대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아직까지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수요가 2023년 기준 1만8000대로 전체 산업수요의 2%에 불과하지만, 2030년에는 두자릿수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전기차 메이커들의 인도네시아 진출이 본격화되며 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최초 현지 일괄 생산체제를 갖춘 유일한 브랜드로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한편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과 특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해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먼저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한다.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를 통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위상을 확보한 현대차는 올해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전기차 대중화의 기반을 다지고 향후 인도네시아 시장에 맞는 전기차 모델들을 지속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전기차에 특화된 고객 경험도 강화한다. EV 전문 정비사와 EV 전용 정비시설 및 공간을 확대해 전기차 AS 만족도를 높이고, 딜러전시장에 충전설비를 구비하는 등 현대차 고객만을 위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EV전용 보증 프로그램, 무상점검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EV 충전과 관련된 서비스도 시행한다. 집-공공장소-모바일을 망라한 EV 충전 서비스를 시행한다. 전기차 구매시 홈 충전기를 무료로 설치해 주고, 1년에 상당하는 충전비 혜택을 준다. 또한 인도네시아 충전서비스사업자들과 협력해 현대차 고객이 자체 앱을 통해 다양한 지역의 충전기에서 충전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유통기업, 호텔 체인 등과 손잡고 전기차 고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소를 확대해 편리한 충전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제공=현대자동차그룹]

코나 일렉트릭

[제공=현대자동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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