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쏟아진 검단신도시, 1억원대 전세 등장

송고 2022.09.19 11:14 | 수정 2022.10.24 18:41
EBN 김덕호 기자 (pado@ebn.co.kr)

디에트르더힐 등 신규단지 역전세난

전문가 "교통·생활 인프라 미비…수요보다 공급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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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검단신도시에서 새 아파트 전세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올해 입주를 시작한 단지에서는 집주인이 세입자를 찾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발생하면서 2억원 미만의 급전세(전용면적 84㎡) 매물이 다수 출현했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30일 입주하는 '검단신도시2차디에트르더힐'(1417가구)은 전체의 40% 수준인 569가구가 매매 또는 전·월세 매물로 올랐다. 매물별로는 매매 93건, 전세 395건. 월세 81건 등이다.

입주를 앞두고도 세입자를 찾지 못하면서 이 단지에서는 전용 84㎡ 급전세 매물이 1억9500만원에 나왔다. 동일 단지 전용 75㎡ 급전세 최저가 매물(2억4000만원) 대비 5000만원정도 낮은 수준이다. 또한 전용 84㎡ 대부분의 전세 매물이 2억~2억5000만원 수준에 나오면서 소형 매물과 가격차이가 사라졌다.

올해 5월 입주를 시작한 '검단신도시로제비앙라포레'(735가구) 역시 저가 급전세가 다수 올랐다. 전용 84㎡는 최근 2억~2억4000만원 전후의 매물이 다수 확인된다. 주 초기에는 3억~3억5000만원 전후의 전세가격이 형성됐지만 4개월이 지나도록 세입자를 찾지 못하면서 시세가 1억~1억1500만원 하락했다.

또한 이 단지 전용 79㎡는 1억8000만원의 매물이 다수 등장했다. 7356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현재 매매24건, 전세 107건,월세 63건 등 총 194건의 매물이 주인을 찾고 있다.

인천 서구 '검단파라곤보타닉파크'(887가구)의 전용 84㎡ 전세 시세도 급락했다. 올해 초에는 5억원 수준으로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최근 2억4000만원에 오른 매물을 다수 찾아볼 수 있다.

이같은 전세 시세 급락은 검단신도시 주택 수요가 늘어난 물량을 받치지 못하는 것인 원인으로 지적된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검단신도시는 지난해 6월 첫 입주를 시작했다. 지난해에만 약 6000가구가 입주했고 올해에도 총 1만2000여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오는 2023년까지 2만가구의 입주 폭탄이 예정됐다.

문제는 이 지역이 서울 및 인천 시내로의 교통망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부에서 대규모 택지를 공급했지만 기본적인 도로망이 구성됐을 뿐 지하철과 버스 노선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다. 또한 입주민들이 이용할 기반시설도 갖춰지지 않아 한동안 전세 세입자를 구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반적인 주택시장 수요 또한 좋지 않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둘재 주 기준 경기와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의 전세수급지수는 82.8을 기록했다. 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인천 서구의 한 개업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갭투자한 집주인들이 매물을 다수 올렸고 급하게 처분하려는 매도인도 많은 편"이라며 "3억원 수준이었던 전세 시세가 6~7월쯤 2억4000만원으로 내렸고, 최근에는 2억원 수준으로 하락한 것을 볼때 더 낮은 수준에서 시세가 안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금리 인상과 대출규제가 매매시장에 충격을 줬고, 거래절벽이 전세 시장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라며 "평택, 검단, 동탄 등 신규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전세가격 하향 추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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