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환경사업 매출 비중 9.82%…꾸준히 증가세
유연탄 대신 폐플라스틱으로 수익성 ↑·환경오염 ↓
시멘트업계 1위 쌍용C&E가 친환경사업으로 일석이조 효과를 누리고 있다.
친환경 부문은 비용은 낮추고 수익은 높이는 구조로 중장기적으로 주력인 시멘트 부문의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대세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도 부합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쌍용C&E의 올해 1분기 환경사업 매출은 376억원, 영업이익은 234억원으로 각각 전체 사업의 9.82%, 71.65% 비중을 차지했다.
쌍용C&E의 환경사업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연간 매출은 118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08%를 담당했다. 영업이익은 702억원으로 28.07%를 차지했다.
시멘트는 킬른(소성로)의 온도를 최고 2000도까지 높여 주원료인 석회석에 점토질·철광석 등을 혼합해 소성해 만든다. 킬른을 가열하는 연료로 유연탄이 주로 사용되는데 100%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유연탄 가격은 지난달 28일 톤당 87.3달러(CFR 동북아 기준)로 지난해 9월 51.9달러과 비교하면 8개월 만에 68% 급등했다. 올해 들어서만 24% 치솟았다.
유연탄 대신 폐플라스틱 등 순환자원을 연료로 쓰면 그만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유연탄은 시멘트 제조원가의 30% 가량을 차지한다. 쌍용C&E는 지난해 100만톤의 유연탄을 사용했다. 올해는 순환자원으로 유연탄 사용량을 작년보다 16% 낮춰 84만톤으로 줄일 계획이다.
또 쌍용C&E는 재활용되지 못한 폐플라스틱·폐비닐을 연료로 사용하면서 처리비를 받고 있다. 순환자원 사용을 늘리면 시멘트 생산비용은 낮아지는 동시에 환경사업 매출은 높아지는 것이다.
순환자원 사용으로 각종 환경 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일본·유럽과 달리 폐플라스틱 재활용률이 높지 않다. 플라스틱을 땅에 묻으면 썩는 데 500년가량이 걸린다. 이를 연료로 사용해 토양오염을 방지하고 연소 시 질소산화물과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유연탄을 대체해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다.
쌍용C&E는 환경사업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1000억원을 들여 지난해 환경사업 설비투자 1단계를 마쳤고 2단계 투자도 진행 중이다. 오는 2025년까지 환경사업의 비중을 전체 이익(EBITDA, 상각전 영업이익)의 50%까지 키울 방침이다.
궁극적으로는 2030년까지 유연탄을 순환자원으로 100% 대체해 탈석탄을 실현할 계획이다.
쌍용C&E 관계자는 "환경사업은 시멘트 사업과 연동돼 있어 시멘트 사업이 잘되면 환경사업의 매출과 이익도 증가하는 구조"라며 "2단계를 넘어 3단계 설비투자가 잘 마무리되면 환경사업 수익도 늘고 유연탄 대체율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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