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SKB, AI 비서 ‘에이닷’ 탑재 IPTV 승부수

송고 2024.09.26 14:06 | 수정 2024.09.26 14:07
EBN 진명갑 기자 (jiniac@ebn.co.kr)

AI 적용·영상 개선 셋톱박스·월 정액 서비스 다양화로 대대적 개편

SK브로드밴드 모델들이 ‘AI B tv’를 소개하고 있다.ⓒSK브로드밴드

글로벌 OTT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SK브로드밴드가 AI 기술을 적용한 IPTV 서비스로 승부수를 던졌다. SK텔레콤이 개발한 AI 비서 ‘에이닷(A.)’을 자사의 ‘B tv’에 탑재해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다양한 외부 콘텐츠와 연동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SK브로드밴드는 26일 서울 중구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B tv’의 주요 기능과 차별화된 기술력을 선보였다. 특히, AI 비서 ‘에이닷’을 IPTV 서비스에 도입해 사용자의 요구에 실시간으로 대응하며, 고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

■ 쌍방 소통 AI로 편의성 극대화

이번에 적용된 ‘에이닷’은 기존 AI 서비스 ‘누구’와 달리, 대규모 언어 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 기반의 ‘멀티턴(Multi-turn)’ 기능을 갖춰 사용자와의 자연스러운 대화를 지원한다. 이 기능은 단순 명령 수행에서 벗어나 연속적인 대화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요즘 배우 정해인이 나오는 드라마가 뭐야?”라고 질문하면, 에이닷은 “드라마 제목은 ‘엄마친구아들’입니다”라고 답한 뒤, 이어지는 추가 질문에도 즉각 대응한다.

기존 AI는 단일 명령어에만 반응했다면, 에이닷은 질문의 맥락을 이해하고 ‘비슷한 영화 추천’ 같은 복합적인 요구에도 적절히 대응한다. 이처럼 사용자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 콘텐츠를 추천하는 기능은 기존 ‘누구’ 서비스 대비 크게 발전한 점이다.

‘AI B tv’가 시연을 통해 실시간 뉴스 채널을 추천하고 있다.ⓒEBN

기존 ‘누구’를 사용해 “해리포터와 비슷한 영화를 추천해줘”라고 명령하면 ‘해리포터’ 시리즈의 모든 영화가 제시됐지만, 에이닷은 ‘비슷한’이라는 언어의 맥락을 이해하고, 장르 등 여러 특성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한다.

이날 시연에서는 에이닷이 사용자 질문에 1초 이내로 응답하며, 빠르고 정확한 반응 속도를 보여줬다.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등 외부 OTT 콘텐츠까지 실시간으로 연동해 다양한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검색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또 SK브로드밴드는 이번 기자간담회에 앞서 한 달 동안 1,20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오픈 베타 테스트(Open Beta Test)를 진행했고, 85%의 만족도를 얻는 데 성공했다.

에이닷 AI 서비스를 위한 별도의 요금제 추가 가입은 없으며, ‘AI 4 비전’과 ‘스마트 3’ 셋톱박스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서비스 제공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들이 AI가 적용된 'B tv'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EBN

■ 온 디바이스 AI 셋톱박스로 하드웨어도 강화

SK브로드밴드는 에이닷 소프트웨어 적용과 함께 NPU(신경망처리장치) 칩을 내장한 ‘AI 4 비전’ 셋톱박스도 공개하며 하드웨어 개선에도 힘을 줬다.

‘AI 4 비전’은 기존 AI 셋톱박스 대비 CPU는 2.7배, 램은 3GB에서 4GB로 업그레이드됐으며, 저장 용량도 32GB로 4배 확대됐다. 이를 통해 콘텐츠 검색, 화면 전환, 앱 반응 속도 등이 크게 향상됐다.

또 업계 최초로 4K를 지원하는 13M 픽셀의 카메라가 탑재됐다. 이 카메라를 활용해 사용자는 움직임을 인식한 모션 게임, 펫 모니터링, 홈 피트니스, 영상통화 등의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IPTV의 메인 콘텐츠인 영상 시청에 대한 만족도 개선을 위해 실시간 및 VOD 콘텐츠의 오디오를 분석해 음성은 더욱 또렷하게 조정하고, 음량을 일정하게 맞춰주는 기술이 적용됐다. 또 영상도 명암과 색상을 AI가 자동으로 개선해 제공한다.

■AI 콘텐츠 추천부터 시청까지 막힘없이 ‘B tv All+’도 눈길

SK브로드밴드는 에이닷 적용과 함께 콘텐츠 추천 및 시청이 늘어난 것을 대비하고, 사용자의 콘텐츠 시청까지 막힘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B tv All+’ 상품을 이달 초 출시했다.

B tv All+는 B tv의 실시간 채널과 약 20만 편의 VOD를 제공한다. OTT와 IPTV의 경계를 허문 신개념 요금제로, AI가 추천하는 콘텐츠를 한 번에 바로 즐길 수 있다.

에이닷이 추천한 유료 콘텐츠 시청 시 발생할 수 있는 결제 부담이나 시청 포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김성수 SK브로드밴드 Customer 사업부장은 “AI와 미디어의 결합은 고객을 더 잘 이해하고, 고객이 원하는 것을 즉시 체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며 “에이닷을 적용한 B tv와 AI 셋톱박스, 다양한 AI 서비스 등으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앞으로도 다양한 AI 기술과 서비스를 B tv에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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