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發 유통판 지각변동…‘셀러 안전지대’로 홈쇼핑 부상

송고 2024.08.01 10:55 | 수정 2024.08.01 11:32
EBN 신승훈 기자 (shs@ebn.co.kr)

홈쇼핑, 중기 입점 비중 최대 70%…대금 주기도 일정

대금 정산, 통상 10일 내 이뤄져…입점·판매 관리 '秀'

ⓒ홈쇼핑 각사

티몬·위메프(티메프) 대금 미정산 사태로 판매자(셀러)의 줄도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홈쇼핑 업계가 이른바 ‘안전지대’로 떠오르고 있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에 비해 대금 정산 주기가 일정하고 중소 셀러와의 상생에도 힘쓰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TV홈쇼핑·T커머스) 업체의 대금 정산은 통상 10일 이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홈쇼핑은 한 달에 3번 정산을 실시한다. 정산 주기는 1주기(1~10일), 2주기(11~20일), 3주기(21~말일)로 주기별로 5일 이내 셀러에게 대금을 지급한다.

GS샵도 현대홈쇼핑과 마찬가지로 한 달에 3번 정산을 원칙으로 한다. 카드 구매 건의 경우 승인일로부터 5일 이내 지급을 완료하고 현금 입금은 8일 이내 대금을 정산한다. 정산대상액은 매출액에서 GS 판매수수료액과 반품유보금은 뺀 금액을 말한다.

CJ온스타일의 대금 지급 방법은 선지급과 정기지급, 일정산으로 나뉜다. 선지급은 10일 단위로 매출 금액의 60%를 5일 이내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선지급 조건은 TV 매출의 경우 3000만원 이상, 인터넷몰은 500만원 이상이다.

정기지급은 매월 1일부터 말일까지 매출 금액에서 공제금액(수수료·선급금·전월미수채권) 등을 차감한 금액을 말한다. TV 매출은 30일 이내 지급을 완료하고 인터넷몰은 15일 이내 대금을 지급한다. 일정산은 인터넷몰 셀러 중 직택배·센터배송을 진행하는 셀러에게 3일 이내 지급을 완료한다.

T커머스 업계는 업체별로 대금 정산 주기가 상이하다. SK스토아의 대금 정산 주기는 10일이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SK스토아는 민간 홈쇼핑 최초로 중소벤처기업부와 ‘유통망 상생 결제’를 도입하면서 대금 정산 주기를 당겼다.

입점 업체가 ‘유통망 상생 결제’ 제도를 활용하면 최소 3일 이내 판매 대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재원은 SK스토아가 마련한 예치금을 활용한다. 매월 750억원, 연간 9000억원 규모로 유통망 상생결제를 지원한다.

KT알파의 정산 주기는 10일이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의 정산 주기는 20~30일이다. 매월 1일부터 10일까지 발생한 매출에 대한 대금은 익월 10일에 지급하고, 11일부터 말일까지 대금은 익월 20일에 지급한다.

이처럼 홈쇼핑 업계의 대금 정산 주기가 일정하고 짧은 배경에는 ‘규제’와 ‘입점 업체 선정’에 있다. 홈쇼핑은 방송을 주 매개로 하는 유통 채널인 만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부의 감시와 제재를 받는다.

당장 TV홈쇼핑의 경우 중소업체 방송 편성 비율을 5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고 T커머스는 70% 이상을 의무로 한다. 소비자와 셀러 사이에서 단순 판매를 중개하는 오픈마켓(이커머스)와 달리 홈쇼핑은 셀러와 위·수탁 계약을 맺고 상품을 판매한다. 다시 말해 오픈마켓보다 환불·반품 등 소비자향 책임이 크다는 의미다.

아울러 홈쇼핑은 입점 업체 선정부터 방송 판매에 이르기까지 최대 10단계의 프로세스를 거친다. 우선 셀러가 신상품을 제안하면 MD가 상품 검토 후 최종 입점을 결정한 뒤 상품을 등록한다.

상품 판매 전에는 품질 적합성 및 리스크 확인을 위해 QA를 진행한다. QA 불합격 시 셀러에게 보완을 요청한다. 이후 방송을 진행하고 상품 출고 전에는 전문기관 시험분석과 자체 검사(포장상태·파기검사)도 이뤄진다. 이 밖에 고객 불만 접수·처리 뒤 최종적으로 대금 지급이 완료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금 주기가 길어지면 중소기업의 경우 자금 회전이 느려지고 리스크가 커진다”면서 “홈쇼핑은 유망 셀러들이 진입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티메프發 유통판 지각변동…‘셀러 안전지대’로 홈쇼핑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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