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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특수 부진...中 TCL 맹추격' 격동의 TV 시장

  • 송고 2024.07.30 13:59 | 수정 2024.07.30 14:44
  • EBN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 신규·교체 TV 수요 증가할까

1분기 1위 점유율 35% 삼성전자… 28% TCL 맹추격

삼성전자 TV ⓒ삼성전자

삼성전자 TV ⓒ삼성전자

지구촌 최대 축제인 올림픽 특수를 맞아 곳곳에 초대형 이벤트가 진행 중인 가운데 TV 시장의 수요가 좀처럼 살아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 기업인 업계 2위 TCL의 출하량이 급증하면서 글로벌 경쟁은 보다 심화되는 상황이다.


올림픽 특수를 노리는 대표적인 업종은 TV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신규 및 교체 주기 도래에 따른 TV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 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다양한 제품과 마케팅을 통해 시장을 공략 중이다. LG전자는 TV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프랑스 현지에서도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


다만 가전업계의 노력에도 불구 올해는 올림픽 특수를 직접적으로 누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올림픽 개막 전 TV 판매량이 증가하기는 했지만, 연간 전체 출하량에는 영향이 크지 않아서다. 올림픽 때문에 TV를 구매하려는 사람보다, 당초 구매 계획을 갖고 있던 고객이 올림픽을 통해 구입 시기를 조정하는 상황이 많다는 말이다.


시차도 존재한다. 이번 2024년 올림픽의 경우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만큼 우리나라와 7시간의 시차가 존재한다. 경기 시간 대부분이 새벽 시간 또는 밤늦게인 만큼, 올림픽 특수에 따른 수요가 감소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올림픽에서 그간 큰 인기를 누렸던 야구와 축구의 부재 효과도 존재한다. 야구는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고, 남자 축구는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30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니 LED TV 시장의 1위는 점유율 35%를 기록 중인 삼성전자다. 출하량 기준 점유율로 보면 중국의 TCL이 28%를 차지하면서 2위에 올랐다. 3위와 4위인 하이센스와 샤오미도 중국 기업으로, 이들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21%, 5%다. 일본의 소니와 LG전자는 점유율 3%를 기록하면서 5위에 올랐다.


TCL은 올해 상반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9.2% 급증한 1252만대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TV 출하량 1위인 삼성전자를 바짝 뒤쫓고 있다. TCL의 출하량 증가는 주력 제품 라인업인 퀀텀닷(QD) TV, 미니 LED TV 등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4%, 122.4% 성장한 덕이다.


미니 LED TV는 100~200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 LED를 광원(백라이트)으로 사용하는 LCD TV다. TCL이 지난 2019년 가장 먼저 선보인 후 2020년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작아진 LED로 기존 LCD TV에 비해 광원을 더 촘촘하게 넣어 풍성한 색과 명암을 표현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모델의 단점인 명암비 등을 개선한 프리미엄 LCD TV로 중국은 LCD 패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어 강하다.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가 QLED, LG전자가 QNED라는 이름으로 사용 중이다. QLED TV 패널은 미니 LED와 퀀텀닷 필름을 조합한 것이다.


중국이 LCD 시장을 장악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LCD 사업에서 철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OLED로 주 무대를 옮기면서 프리미엄 시장에 자리 잡았다. TCL을 중심으로 미니 LED TV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LCD의 OLED 시장 추격 가능성도 제기된다. 옴디아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권텀닷 OLED와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화이트(W)-OLED 패널 출하량이 올해 680만대에서 내년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니 LED TV 패널은 50% 성장할 것으로 점쳤다.


중국 대항마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00형 이상의 TV를 선택했다. 내년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로부터 패널을 공급받아 100형 이상의 미니 LED TV를 출시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00형 이상의 TV 출시를 검토 중인 것은 이례적인 행보다. 마이크로 LED 제품군에서 이미 100형 이상의 TV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기 떄문이다. 다만 1대당 가격이 1억원을 호가하면서 주요 타깃은 부유층이다. 앞서 미니 LED TV가 아닌 다른 라인업에서 100형 이상의 TV를 출시한 바 있지만, 높은 가격대를 이유로 생산이 중단되기도 했다.


TCL, 하이센스 등 주요 중국 TV 기업들은 최근 100형 이상의 TV 라인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TCL은 지난해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한국에서 115형 미니 LED TV를 판매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전 세계 미니LED TV 중 가장 크다. 하이센스는 올해 110형의 미니LED TV를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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