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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영종도 주상복합 사업 접은 동부건설…왜?

  • 송고 2024.07.11 14:12 | 수정 2024.07.11 14:59
  • EBN 이승연 기자 (lsy@ebn.co.kr)

땅 매입 3년만에 없던 일로...미분양 리스크 차단 차원
계약금 300억 포기...“불리한 시장 감안 현명한 판단”

동부건설 사옥 전경. [제공=동부건설]

동부건설 사옥 전경. [제공=동부건설]

동부건설이 인천 영종하늘도시 내 짓기로 한 1300세대 대규모 주상복합단지 사업을 돌연 포기했다. 서해 오션뷰의 알짜 부지로, 3000억원 대출까지 받아가며 추진한 자체 사업이지만 나빠진 부동산 경기가 발목을 잡았다. 인천 지역 미분양이 쌓이면서 해당 부지의 분양 일정이 재차 밀렸고, 그 사이 대출 이자는 갈수록 부담이 됐다. 올해도 분양을 기약할 수 없게 되자 동부건설은 더 이상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 계약금 300억원과 함께 이 사업을 포기하기로 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최근 인천 영종하늘도시 주상복합용지(RC3블록)에 대한 주택건설사업계획승인을 취소한다고 고시했다. 원래 이 부지에는 49층의 연면적 3038만 55㎡ 공동주택 1296세대, 근린생활시설과 판매시설 등의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었다. 시공사는 동부건설이었으며 시행사는 동부건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와이제이글로벌개발이 시행을 맡았다.


동부건설과 와이제이글로벌개발은 지난 2021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해당 부지를 3025억원에 낙찰 받았다. 영종하늘도시 부지 중에서도 서해 바다와 가까워 ‘오션뷰’로 분류된 알짜 땅인 터에 동부건설과 와이제이글로벌개발은 3000억원 규모의 대출까지 받아가며 이 땅을 매입했다.


하지만 동부건설은 첫 삽도 뜨기 전에 이 사업을 결국 접기로 했다. 계속되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 인천 지역 미분양이 갈수록 쌓였고, 그 여파에 해당 사업 분양 일정도 계속해서 밀리자 더 이상 사업성이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7만2129가구로 전월보다 132가구, 0.2% 증가한 가운데 인천 미분양(651가구)이 대전(1221가구)과 부산(930가구)에 이어 가장 크게 늘었다.


인천 미분양 기조에 해당 사업 분양 일정도 재차 밀렸다. 동부건설의 당초 계획은 작년 6월 분양에 나서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빠진 영종도 분양 시장 분위기에 1년 후인 올해 7월로 분양 시기를 미뤘다. 하지만 올해 역시 나아지지 않는 부동산 경기에 6월이 넘도록 분양 채비에 나서지 못했고 다시 올해 연말로 분양 일정을 연기해야 했다.


분양 일정이 밀리는 사이 대출금 부담은 커졌다. 유입된 분양 대금은 없는데 최고 4.6%에 달하는 이자는 꼬박꼬박 빠져나갔고, 올해 안으로 이 대출금의 절반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1분기 말 기준 동부건설의 현금성자산 규모가 1476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결코 여유있는 상황이라 볼 수 없다.


동부건설은 현 추세라면 분양에 나섰다고 해도 미분양 리스크까지 떠안을 수 있다고 봤다. 연 4.6%의 이자를 매달 꼬박 내고도, 300억원의 계약금을 포기하면서까지 이번 사업을 접은 이유다.


업계에선 불리한 시장 상황과 더불어 동부건설 자체의 열악한 유동성, 불안정한 사업 지속성 등을 감안해서라도 이번 사업 포기를 ‘현명한 결정’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지난 4월 인천 검단 주차장 붕괴사고로 8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현재는 집행정지 가처분이 인용된 상태지만, 안정적인 상황이라 볼 수 없다. 만약 동부건설이 제기한 행정처분 취소소송에서 패하게 되면 동부건설은 새로운 사업을 따내기가 한동안 어려워진다. 여기에 영종하늘도시 주상복합 사업마저 물리면 갈수록 짙어지는 ‘동부건설 위기설’은 더욱 힘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부건설의 1분기 기준 총차입금은 5764억원으로, 현금성 자산의 3~4배에 이른다”며 “작년 말 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고, 금융리스크가 적은 공공부문 위주로 사업 비중을 늘리는 중이기는 하지만 유동성 리스크는 여전한 높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업을 위해 이미 상당한 대출 이자를 납부했고, 계약금을 돌려 받지 못하지만, 미분양 등 장기적으로 떠안아야 할 미분양 리스크 등을 감안하면 이번 사업 포기는 적절한 판단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부건설의 사업 포기로 인천 영종도하늘도시 주상복합아파트 사업은 시행사와 시공사를 새롭게 선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또한 인허가 절차도 다시 처음부터 진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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