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보다 비트코인"…거래액·예탁금, 고공행진

송고 2021.04.20 11:18 | 수정 2021.04.20 11:19
EBN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전세계 거래량 254조 돌파, 韓 거래량 25조원 ↑

주식시장 열기 주춤…1월 17.2조→3월 9.4조원

유가증권, 코스닥 시장 대비 약 2.5배 넘는 거래량

ⓒ게티이미지뱅크

"요즘은 주식시장 보다는 코인판이 재밌는 것 같아요. 위험하기는 하지만 변동폭이 크니까 투자시 벌 수 있는 수익도 큰 것 같아서, 꼭 투자하지 않더라도 구경하는 재미에 투자하는 것도 있습니다."

부쩍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한 개인투자자의 설명이다.

이같은 개인투자자의 관심도를 대변하듯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거래액이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 거래액을 훌쩍 뛰어넘었다.

20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최근 24시간 전세계 가상화폐 거래량은 한화로 254조1127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투자자의 암호화폐 일거래량은 전 세계 거래량 가운데 약 10%를 차지한다.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원화(KRW) 거래를 지원하는 14개 거래소의 최근 일거래대금은 약 25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공개한 지난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개인 거래액이 각각 9조4000억원, 9조700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수치다. 단순 산술상 일거래량 기준 국내 투자자의 가상화폐 거래액이 유가증권시장의 약 2.55배, 코스닥시장의 2.47배를 넘는 셈이다.

가상화폐 투자를 대기중인 투자자 역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 예탁금이 최근 급증한 까닭이다. 올해 2월말까지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에 들어간 투자자예탁금은 4조6191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말 1조7537억원 대비 약 3배 증가한 수준이다.

아직 연초지만 실명 계좌수도 지난해 대비 2배 늘었다. 지난해말 133만개였던 실명확인 계좌수는 올해 2월까지 250만개로 증가했다. 해당 계좌수가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개설된 계좌만을 취합한 점을 감안하면 보다 많은 계좌가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열기는 소폭 주춤해진 모양새다. 개인투자자의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금액은 올해 1월 17조2900억원이었던 것이 2월 12조1600억원, 3월 9조4200억원 수준으로 감소중이다.

주식 계좌당 예탁금 규모도 1월 184만원에서 2월 167만원, 3월 153만원으로 줄었다.

한 개인투자자는 "가상화폐에 일정 부분 거품이 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궁금증이 생겼다"며 "상장된다는 말도 있고, 실제 화폐처럼 사용가능하다는 말도 있어 기대가 되기는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투자자는 "가상화폐 시장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온지 몇 년이 지났지만, 사실 아직까지도 비트코인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겠다"면서 "주식과 달리 가상화폐는 미지의 세계이고 가격 변동의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워 투자하기 꺼려진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가상화폐의 대표격인 비트코인 가격은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24시간전 대비 4.64% 하락한 681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USD$	1,306.9	▼12.7
EUR€	1,446.2	▼27.9
JPY¥	910.3	▼14.3
CNH¥	186.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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